고용해고가 New Normal 이 되다!
야 반갑다!
너 요즘 뭐하니?
어! 나 미국 ooo 에서 일해!
와우! 연봉 얼마냐? 엄청부럽다!
구글, 애플, 테슬라, 마이크로스프트, 메타, 삼성, 현대, 엘지, SK, ...
많은 사람들이 다니고 싶은 회사입니다.
그곳을 다니면, 뭐가 좋을까요?
회사가 망하지 않을 거 같고 (Job Security)
이익을 많이 내기 때문에 연봉도 많이 줄 거 같고 (salary+stock)
회사의 명성이 곧 나의 명성이며 (reputation)
결혼하고 집을 장만할 때 필요한 든든한 보험같은 느낌입니다
...
훌륭한 동료 인맥 네트워크가 생기고,
많은 투자재원이 소요되는 중요한 대형 프로젝트들에 참여할 경험의 기회가 주어지는
.... 뭐 그런 가치는 내 친구나 동료에게는 관심없는 내용입니다.
그곳에 입사하면 세상을 다 얻은듯 하고, 그곳에 계속 다니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평생직장 처럼...
데이터 분석 과정을 들어 둔 게 연봉을 더 두둑하게 만들어 주기도 했습니다.
경력직 입사 3년차 ... 이제는 나만 잘 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
요즈음 회사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엔비디아, TSMC, Microsoft, OpenAI ChatGPT, BYD, ... 강력한 경쟁사들 덕분에 경기가 예전같지 않습니다.
어느날 재택근무중인데, 매니저가 저와 예정에 없던 1대1 화상미팅을 하자고 합니다.
갑자기 기분이 쌔~~~한 이유는 기우이길 바랬습니다.
[매니저] :
"참석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 오전미팅에서 철수 님의 금년 업적이 기대이하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회사와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결정을 했습니다."
source : https://businesstoday.lk/2024-tech-layoffs-over-200000-jobs-slashed-globally-january/
정말 화가 나고 당황스럽습니다.
찰나의 순간에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회사에 대한 배신감!
이제 어떻하지?
내 가족에게는 뭐라고 해야 하나?
융자금 어떻게 갚지?
어차피 이렇게 나갈 거였다면 ...
좋은 회사 좋은 조건에 입사하려고
수 많은 시간과 노력을 소비하며 이력서를 만들고, 수정하고
수 많은 면접과정을 준비하고, 감정 소비하고, 가슴 졸이고,
그리고 합격의 기쁨에 들떠서 방대한 입사 구비서류를 또 다시 준비하고 제출하는 과정을 겪었어야만 했었나?
또 다시, 평판조회를 위해 "수고스러우시겠지만, 한번 더 평가를 부탁드립니다" 라는
어려운 부탁을 내 전직 상사분들에게 해야 한다는 점도 마음에 부담이 됩니다.
고용해고가 New Normal 이 되고 있습니다!
평생직장이라는 말이 우리의 일상에서 사라진 지 오래지만,
명문대 공대, 글로벌 Top10 MBA를 취득, 글로벌 테크기업에 다닌지 10년이 넘는 지금,
어쩌면 이 곳에서 정년을 맞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입니다.
나의 명석함, 전문성만 있으면 될 줄 알았는데,
AI로 인해, 회사의 사업구조와 전략이 크게 요동치고 있고,
내가 하던 일의 가치가 예전만큼 중요하지 않게 되어 가고 있슴이 새삼스레 감지되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