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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경영/생활속 경험디자인 UX Design in Everyday Life

집에서 일하면 행복한가? Are You Happy Working From Home?

by 파스텔블링크 (PastelBlink) 2021.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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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영자총연합회의 조사에 따르면, 100대 기업 88%가 사무직 재택근무 중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재택근무를 하는 분들은 딱히 행복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업무시간이 길어졌고, 일과 사생활의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불편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업무시간에 공유할 자료도 30분전에 미리 업로드 하려니 근무시간이 30분 일찍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잠깐 얼굴보고 전달하면 될 일을 문서로 전달하려니 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출처 :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매출 100대 기업 재택근무 현황 조사’ www.chosun.com/economy/industry-company/2020/09/13/JNZLA2ULJ5D7VMHURAGDFO3RN4/

 

더구나, 추가질문에 대해 빨리 답변하지 않으면 게으른 동료로 낙인 찍힐 거라는 강박관념이 강해집니다.  내가 일을 잘 하고 있고, 성과를 내고 있다는 걸 매니저가 알아주길 바라지만, 매니저도 수치화된 결과 이외에는 스탭이 일을 잘 하고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매니저도 스탭도 서로 답답하기만 합니다.  "퇴근하겠습니다" 라고 상사에게 문자보내는 것도 어색합니다. 이미 집인데 말이죠.

출처 : 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00321/100261696/1

이런 현상은 한국만의 독특한 경험은 아닌 모양입니다.   하버드대학에서 전세계 16개 도시의 3.1백만명을 대상으로 이메일과 미팅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일평균 근무시간이 8.2% (48.5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집이 넓어서 일상생활을 차단한 사무공간을 집에서 확보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피곤한 일입니다. 같은 한 시간동안의 회의라도 화상회의가 주는 피로감이 훨씬 더 합니다.

출처 : Harvard Univ 9/14/2020 hbswk.hbs.edu/item/you-re-right-you-are-working-longer-and-attending-more-meetings

2021년1월 NordVPN Teams의 조사에서도, 영국, 호주, 캐나다, 미국등을 포함한 대부분의 조사대상 국가에서 근무시간이 팬데믹 이전보다 일평균 2.5시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출처 : www.theguardian.com/business/2021/feb/04/home-workers-putting-in-more-hours-since-covid-research

 

지금 우리는 일과 사생활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사회적 변화, 그리고 Always-on (24시간 업무대기) 문화가 범람하고 있다는 걸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동료간에 항상 대기하고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느끼게 되고, 일상생활에서 구체적인 후유증을 유발합니다.  불안, 우울증, 수면장애, 심지어는 탈진현상까지... 

고용주에게 직원과의 연결을 끊을 분명한 의무를 부과해야 할 때입니다.  2021년 1월, 유럽의회에서 직원들의 여가시간중에는 디지털적으로 업무시스템 연결을 차단할 수 있는 법안을 제안하도록 유럽위원회에 촉구하는 결의안에 대해 압도적으로 찬성했다고 합니다.  법안이 통과된 게 아니니 좋아할 일은 아닙니다.  코로나19가 앞으로도 7년 이상 우리의 일상 한 편에 자리잡고 있을 거라는 얘기도 들리기 시작합니다.  직원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행복하지 않다면, 조직의 입장에서도 결코 좋은 일은 아닙니다.  이제는 직원들의 사생활을 명시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할 때 입니다.

출처 : The Guardian 2/10/2021  www.theguardian.com/world/2021/feb/10/if-you-switch-off-people-think-youre-lazy-demands-grow-for-a-right-to-disconnect-from-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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