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겨울 강남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 건물 앞 ...
겨울코트를 입은 남성 두 명이 초조한 눈길로 지나가는 행인들과 시선을 마주치려고 노력중입니다. 잠깐 바라봐도 그들은 이런 일이 처음이라 어색해 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만, 그래도 해야 하는 막막함이 동시에 느껴집니다. 이윽고, 한 중년 남성이 잠시 멈춰 서서 그들의 얘기를 들어 줄 준비를 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 행인과 두 남성 옆을 잠깐 스쳐 지나가며 듣게 된 얘기는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이 곧 없어질 수도 있어서, 이곳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 서명을 받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도심공항터미널 소속 직원들이었습니다. 그후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은 2023년 1월4일자로 폐쇄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코로나 상황에서 모바일체크인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2023년 해외여행이 다시 자유로와진 지금도 대면 체크인 서비스를 더 이상 이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이렇게 바뀔수도 있구나!"
코로나 같은 얘기치 않은 환경변화이든, 기술의 혁신이든 간에 사람이 하던 일이 컴퓨터와 자동화 기술에 의해 대체되거나 사라지게 된 경우는 많습니다.
1978년 "안으로 들어가세요. 오라~~이!" (버스안내양)
1982년 "안녕하십~~니까? 안내국입니다. 5국에 2522번 말씀이십니까? 잠시만 기다리세요! " (수동식 전화기 교환원)
2008년 "안녕하십니까? 손님! 지금 계신곳은 어디세요? 목적지는 어디십니까?" (대리운전서비스 예약 상담원)
2010년 "어서오세요. 얼마 넣어드릴까요?" (주유소 주유 알바)
2015년 "아줌마, 이리 오세요! 배추가 자~~알 익었어요. 몇 포기나 드릴까?: (재래시장 상인)
2019년 "대한항공 001편을 탑승하실 승객께서는 10분안에 00번에서 탑승수속을 완료해 주시기 바랍니다" (삼성동 공항터미널 출국수속 담당자)
2023년 "이쪽으로 오세요. 계산을 도와드리겠습니다" (다이소매장 계산원)
지금도 일상에서 이런 소리가 들리시나요? 한번쯤은 들어 봤을 법한 일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귀익은 목소리들이 하나 둘 사라집니다. 그리고, 이전에는 상상에만 존재했던 직업들이 생기기도 합니다. 먼 미래에나 있을법한 직업들이 새롭게 생겨 납니다. 신기하게도 경제대공황이라는 특수상황을 제외하면 많은 일자리가 사라졌지만, 또 많은 새로운 일자리들이 생겨나서 전체 실업율은 거의 변동이 없습니다.
내 일자리는 안전한 걸까요? 천만에요!
정신 바짝 차리셔야 합니다. 일자리 총량이 줄지 않았다고 내가 평생 먹고 살 일자리가 정년퇴임할 때 까지 있을거라고 생각하신다면 큰 오산입니다. 신기술, 그리고 코로나와 같은 특수한 외부환경 변화로 인해 내 일자리가 없어질 수 있습니다.
KT 114 인공지능 보이스봇은 생활상담원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상담원 일자리는 사라집니다 (Lost Jobs). 반면에, 신기술을 개발한 KT (Existing Tech Suppliers)는 새로운 기술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AI 서비스와 관련된 새로운 일자리들을 창출합니다. 더불어 KT의 자동응답서비스와 연계된 SW 개발업체와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연관산업으로 새롭게 탄생합니다 (New Industries Created). 이러한 서비스는 정보를 제공하는데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 시킵니다. 이로 인해서, 소비자는 서비스 자동화로 인해 아낄 수 있는 용돈과 시간을 고객 개개인이 좋아하는 또다른 제품과 서비스를 위해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Do More with Less). 이로 인해, KT AI 보이스봇과는 전혀 상관없는 다른 산업들이 고객의 잉여 예산과 시간의 소비처로 성장하게 됩니다 (Indirect Effects to Create New Jobs). 문제는 생활상담원이 하루 아침에 AI 자동응답서비스 기술자로 탈바꿈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기술변화가 나의 일자리에 언제 얼마의 속도로 충격을 줄까?
신기술의 등장이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되지만,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생계수단이 없어지는 위기로 다가옵니다. 지금 미국 일자리의 절반이 새로운 기술과 자동화로 인해 10년안에 사라질거라고 합니다. 유감이지만,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새로운 기술이 언제 얼마의 속도와 파급력으로 지금의 내 일자리를 위협할 지 정확히, 충분히 미리, 그리고 서서히 경험하게 해 준다면 마음의 준비라도 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2019년말 전세계 코로나사태가 전세계인의 일상을 바꿔고, 비접촉비대면 환경에 익숙해져서 Door-to-Door Delivery 문화가 이렇게 빨리 급속히 확산될 거라는 것과, ChatGPT 같은 AI 기술의 등장이 엄청난 파급력으로 Game Changer 가 될 거라는 점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기업 경영자들도 출근대신 재택근무가 일상이 되도 생산성에 큰 문제가 없다는 걸 코로나를 통해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고가의 TV, 값비싼 명품들도 매장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만 한다는 소비자들도 온라인구매를 경험하고 나서, 더이상 백화점 매장을 찾지 않아서 백화점들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영화는 극장에서 꼭 봐야 제 맛이라는 생각도 넷플릭스 스트리밍서비스를 경험을 한 뒤에는 굳이 극장을 안가도 되겠다는 방향으로 소비패턴이 바뀌었고 코로나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는 음식점에서 서빙하는 점원들이 줄어들고, 로봇이 음식을 손님 테이블까지 정확히 전달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미국 아마존의 시범매장에서 혁신기술로 소개되는 무인점포가 몇년 후 한국에서 전국적으로 더 빨리 보급되어도 셀카로 찍을 만큼 특별한 체험도 아닙니다. 한국에 여행 온 외국 관광객 일부에게만 신기한 일입니다. 기업의 방대한 고객 데이터 저장 및 처리를 책임지던 메인프레임은 유닉스서버와 NT서버에 왕좌의 자리를 내어 주면서 메인프레임 엔지니어는 일자리를 잃게 되었습니다. 그 후, 각 기업별로 서버, 스토리지, 통신장비 전문가들은 아마존클라우드가 등장하면서 클라우드 기반 기술을 습득하지 못하면 생존이 어려운 상황을 맞이 했습니다. 또 다시 내연기관 combustion engine 차량등장이 증기기관 전문가들의 생계를 위협했듯이, 전기자동차 electric vehicle의 등장이 내연기관자동차 전문가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재무관리매니저, 급여매니저, 회계담당자 일자리도 더 이상 수작업이 아닌 자동화 기술로 대체될 가능성은 56% 라고 합니다. 10년후에도 회계업무, 재무관리업무가 사람 손에 의해 진행된다고 해도 상당부분의 업무프로세스가 자동화된다면 지금의 전문기술과 경험의 상당부분이 미래에는 가치를 잃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대기업/다국적기업 재무회계 업무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Shared service 를 경험하고 계십니다. 각국의 지사에 근무하는 재무회계 전문가들의 업무를 원격지에 있는 소수의 전문가가 첨단의 자동화툴 과 통신기술을 사용하여 대체하고 있습니다. 이로인해, 다국적기업 지사에 근무하는 재무회계 담당자들은 이미 일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내가 바뀌지 않으면, 내 삶도 바뀌지 않습니다. 지속적인 Reskilling 이 생존의 지름길입니다.
하루 하루를 살아가기 바쁜 우리들은 5년후 10년후를 내다 보기 어렵습니다. 불가능합니다. 더 나은 직업과 보상을 위해 지금도 데이터분석,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는 직장인들도 꾹 참고 6개월, 1년만 버텨보라고 해도 ... 그걸 이루어 내고 그 결과를 경험하는 분들은 정말 드뭅니다. 그런데, 내 삶, 내 연봉, 내가 꿈꾸는 일자리로 다가가려면 최소한 1-2년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3개월 하드트레이닝 학원수업만으로 엄청난 경쟁무기가 생기는 만화같은 일은 현실이 되기 어렵습니다. 설사 운이 좋아서 단시간에 익힌 기술로 기회를 잡더라도 경쟁력의 지속가능성을 보장받기 어렵습니다.
매장 계산원이 고연봉직업으로 갈아 탈 수 있는 가능 경력 경로
Possible career pathways from a cashier job to growing, more highly paid occupations
출처 : Where the jobs are: An inside look at our new Future of Work research, 02/18/2021, McKinsey & Company https://www.mckinsey.com/about-us/new-at-mckinsey-blog/where-the-jobs-are-insights-from-our-new-study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있어서, 60세, 70세, 80세에도 일을 해야하거나 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20-30년전 대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로는 40중반 이후의 경력을 이어가기 어려운 세상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평생학습을 할 몸과 마음의 준비, 그리고 실행력이 절실히 요구합니다. 지금 내가 뭘 할 수 있고, 뭘 해야 할 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때가 왔습니다. 느긋해 할 시간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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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지 않게 경력관리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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