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팔자가 상팔자 A dog's lot in the happiest gall" 란 말이 있습니다. "개 죽음 A dog's death" 란 말도 있지요. 이 두 문구들은 개의 삶이 부럽다는 뜻 보다는 인간의 삶이 개의 삶 처럼 고달프고 힘들다는 부정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물론 주인 잘 만나서 행복한 반려견은 예외겠지만요. 코로나로 본의 아니게 가족, 친구, 동료들을 만나지 못하고, 여럿이 모여서 함께 음식점에서 맛있는 요리를 함께 나누기도 어렵고, 커피숍에서 시간제한 때문에 편안하게 얘기하기도 어려운 시대를 살아 가면서, 점점 반려동물과 반려견과 함께 지내는 것에 대한 생각과 실천을 하는 분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개는 일상 생활에서 뿐 아니라, 군사적 목적으로도 훈련되고 인간이 하기 어려운 중요한 과제들을 수행해 냅니다. 개가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었다는 기록을 살펴 보면, 기원전 600년경 리디아 Lydia 의 왕 알리야떼스 Alyattes가 시메리안 Cimmerians 과의 전쟁에서 개를 활용했다는 것이 가장 오래된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는 개가 부대의 마스코트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특히, Stubby the dog 의 활약상은 유명합니다. 1914년에서 1917년 사이, 프랑스, 독일 등 유럽국가들 간에 프랑스와 유럽 제패라는 목적을 위해 전쟁을 치르고 있었습니다. 1917년 4월, 미국에 전쟁에 개입하게 됩니다. 그리고, 미국의 군사야영지에 있던 개 Stubby가 미군들과 더불어 프랑스 전쟁터로 가게 되었습니다. Stubby는 전쟁터에서 마스코트로서 군의 사기를 높이고, 독가스 공격에 조기 경보를 알리고, 군인들이 자는 동안 독일군이 막사에 침투하는 것을 미리 경고하고 군인들을 깨우는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퇴각하는 독일군의 수류탄에 앞다리에 부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현대전 warfare modernization 이라는 말이 등장하면서 인간은 개 이외에도 다양한 첨단 전자장비를 군사목적으로 개발하고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소형 관측 로봇 Nerva, 6백킬로그램을 운반할 수 있는 운반로봇 ULTRO, 20미리 포를 탑재한 공격로봇 THeMIS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개를 닮은 로봇이 실제의 개도 수행할 수 없는 더 어렵고 위험한 군사 목적을 위해 개발되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보스톤 다이나믹스 로봇개 Spot 입니다. 개를 연상시키는 형상을 갖고 있지만, 한 마리, 두 마리 라는 표현 대신에 한 대, 두 대 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걸 보니 개는 아닙니다. 대당 7만5천 달러 (8천4백만원) 하는 로봇개 Spot이 프랑스 군사훈련 시나리오에 테스트 중인 로봇 중 하나입니다. 얼핏 보면 어릴 때 꿈에 그리던 전쟁놀이의 한 장면 처럼 보이지만, 이건 목숨을 건 싸움을 대비하는 활동입니다. 머지 않은 미래에는 로봇들이 사람을 대신해서 위험한 군사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고, 이에 대비해서 이들과 어우러진 전투 훈련으로 역할분담을 하는 훈련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후각과 민첩함을 겸비한 군용견의 장점과 더불어 뛰어난 시각으로 어두운 곳에서도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됩니다.
터미네이터, 로보캅, 아이로봇, ... 영화를 통해서 만나는 로봇은 친숙함을 무기로 정말 잘 만들었다,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실제로, 돈 많은 몇몇 얼리어답터분들은 이미 로봇과 생활하고 산책하며 그 꿈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로봇의 경우처럼 프로그램만 바꾸면 무서운 공격성을 가질 수도 있고, 프로그래밍된 과제를 성공할 때까지 집요하고 끔찍한 행동을 저지를 수 있습니다. 이들을 전쟁터에서 만나지 않길 바랍니다.
동영상 : youtu.be/wlkCQXHEg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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