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수의 경영대학원들은 세상의 풍파에도 쉽게 변하지 않던 오래된 운영의 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영대학원 운영방식 중에는 사회적 트랜드에 예민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는 것과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운영전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포함됩니다. 그런데, 코로나19의 충격은 이처럼 쉽게 깨지지 않을 것 같던 B-School의 오랜 관습을 깨뜨리고 있습니다. 비즈니스위크 6월15일자는 변화된 경영대학원의 모습을 다섯 가지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더 좋은 운영 방식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이 새로운 방식이 조만간
사라질 것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Kathy Harvey, associate dean of the MBA and executive degrees
at the University of Oxford’s Saïd Business School
첫째, 입학 정원이 줄었습니다. 옥스포드 MBA 프로그램 Oxford Saïd 는 입학정원을 80명에서 40명으로 절반을 감축했습니다. 당초의 목적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물리적 교육공간의 제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줄어든 입학정원이 학생들간의 토론을 독려하는 효과를 주고 있슴을 깨닫게 됩니다. 경영대학원에서 학생들은 교수와 책을 통해서도 배우는 것 만큼이나, 학생들 간 소통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습니다. 교수님들도 (줄어든 학생수로 인해) 학생 개개인의 수업 참여도를 좀더 잘 살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모습은 옥스포드 경영대학원의
교육방침과 일관성을 갖습니다.
옥스포드는 활발한 대화와 토론을 기본으로
서로간에 소통을 독려합니다,”
Kathy Harvey, associate dean of the MBA and executive degrees
at the University of Oxford’s Saïd Business School
둘째, 경영대학원 입학 시험 GMAT 성적을 면제하는 추세입니다. 엠아이티 MIT Sloan, 버지니아대학 Darden School은 2021년 가을학기 입학사정을 포함한 최근 2년동안의 입학심사에서 GMAT (the Graduate Management Admission Test) 입학요건으로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GMAT 시험장들이 폐쇄되어 시험을 볼 수 없게 된 것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시작된 조치입니다. 엠아이티와 버지니아대학, 텍사스대학(오스틴) 등은 향후에도 GMAT 시험 면제 방침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노스웨스턴대학 Kellogg School 은 잠정적으로 유지하던 GMAT 면제방침을 곧 철회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Hult International B-School은 GMAT를 입학조건에서 완전히 폐지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셋째, 재학생 대상 해외 기업 방문 프로그램 축소입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Asia School of Business는 전통적으로 학생들이 홍콩, 싱가폴, 두바이 등 주요 도시 (MBA졸업생 고용) 기업들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갖고 있습니다. 팬데믹으로 물리적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고 온라인 중심으로 방향이 전환될 수 밖에 없게 되었는데, 이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습니다. 기존 해외 기업 방문 프로그램은 예산 제약으로 인해, 2박3일간 10개의 기업만을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온라인 원격 기업 방문 방식을 통해 이러한 예산 및 시간적, 공간적 제약에서 자유로와졌고 학생들은 더 많은 기업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해외 채용의 기회가 줄어 든 것은 어쩔 수 없는 부정적 요소가 있지만, PwC의 원격 인터뷰 방식은 긍정적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원격 온라인 채용방식은 코로나 이전부터 서서히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PriceWaterhouseCoopers는 2019년9월 MBA 졸업생대상 취업인터뷰에 디지털 인터뷰 방식을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PwC 인재채용 총괄 Rod Adams는 인터뷰의 30퍼센트를 원격 인터뷰 방식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실 모든 캠퍼스를 방문한다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원격인터뷰를 통해 더 많은 후보자를 만나고
좀더 깊게 교류할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
Rod Adams, PriceWaterhouseCoopers’ talent acquisition leader
넷째, 지역적 채용 기회 확대입니다. 싱가폴국립대학 National University Singapore의 대학원 디렉터인 Nicole Tee는 원격 채용인터뷰 방식을 통해 그동안 예산과 시간적 공간적 제약으로 인해 채용기회를 만들지 못했던 지역에서 채용기회가 만들어 지고 있다고 전합니다. 대표적인 지역으로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시간만 왕복4일이 소요되는 브라질을 예로 들었습니다. NUS는 (원격온라인 방식을 통해) 지역별, 국가별 채용 이벤트를 기획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NUS는 코로나로 인해 물리적 이동이 필요한 채용박람회 프로그램들을 중단했지만, 코로나 영향이 종식된 이후에도 해외 방문 채용박람회은 매우 선별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섯째, MBA 프로그램의 유연성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전통적으로 MBA 프로그램 졸업에는 1-2년의 기간이 요구되어 왔습니다. 스페인 Esade 경영대학원은 2020-21 학기부터 12-, 15-, 18- 21-개월 MBA 프로그램 옵션들을 도입했습니다.
“좀 더 유연한 (경영대학원) 운영 구조를
만들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재학생들에게 최선인
교육프로그램이 만들어 질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Luis Vives, deputy dean for programs at Es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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