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 만을 강조한 러시아 탱크 디자인이 가져 온 재앙 T-72 Military Tank with 'Efficiency Only' Design

러시아 T-72 탱크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고 보급된 탱크 모델입니다.  1973년 처음 출시된 이래로 지난20년간 6개국에서 생산되고, 35개국에 보급되었습니다. 

출처 : https://www.quora.com/In-what-ways-can-an-upgraded-T-72-do-to-defeat-an-M1-Abrams-especially-in-urban-combat

 

이처럼 많은 나라에 수출된 배경에는 (M1 Abrams 등 대표적인 경쟁 모델과 달리) 탄약장전을 (기계식) 자동화하여 포탄장전병 소요를 없앴고 (필수 승무원수 25% 감소효과), 지면에서 주 포탑까지의 높이를 줄여 적 탱크 공격에 노출될 위험요인을 감소시켰으며, 대당 제조원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지금 러시아와 전쟁중인 우크라이나의 주력 탱크 모델도 T-72 입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군이 상대적으로 대량의 탱크 장비를 동원한 러시아군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였고, 최소 580대 이상의 러시아 탱크가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파괴되거나 포획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많은 댓수의 탱크 손실을 본 근본이유는 러시아 탱크 자체 디자인 결함에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디자인 결함을 "Jack in the box" 라고 합니다. 

미국, 독일등 서방 탱크 디자인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효율성을 개선하는 데에는 큰 진전을 이루었으나, 자동장전 방식과 공간효율성을 도모하는 과정에서 포탄저장 장소를 주 포탑과 승무원 승선좌석 바로 밑에 회전목마형태로 설계하여 주 포탑과 수직연결된 자동 장전장치를 통해 장전되기 때문입니다.  포격에 취약한 탱크 측면이나, 주 포탑 상단에 포격을 받게 될 경우, 포탄저장 장소에 충격이 가해져 연쇄폭발 Chain Reaction 이 일어나고, 승무원들은 즉각 사망하게 됩니다.  반면에, 서방의 탱크 디자인은 포탄저장소가 주 포탑 및 승무원 승선좌석과 비교적 두꺼운 격벽을 통해 분리된 주 포탑 후면에 위치시켜 승무원의 생존성을 높이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러시아 T-72 탱크 후속 모델인 T-90, T-80 들도 미사일 자동 장전시스템으로 인해 동일한 디자인 취약성을 그대로 갖고 있다고 합니다. 

“American tanks for a long time have prioritized crew survivability

in a way that Russian tanks just haven’t. 

It’s really just a difference in the design of the ammo storage

compartment and a difference in prioritization.”

- Robert E. Hamilton, a professor at the U.S. Army War College -

출처 : https://www.washingtonpost.com/world/2022/04/30/russian-tank-turret-blast-jack-in-the-box/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현재까지 우크라이나군은 대규모 탱크병력을 앞세운 러시아군를 상대로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로울 것이 없다는 손자병법의 지혜를 잘 활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