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나라 운하에 막힌 배 소식이 해결되었는 지에 이렇게 신경쓰인 적이 없습니다.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높이 보다 길고, 타이타닉호보다 1.5배 길이의 거대한 화물선 에버기븐 Ever Given호가 18,300개의 컨테이너를 싣고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던 중 물길을 막은 건 일주일 전인 3월23일의 일입니다.
Lloyds List에 따르면, 사고 발생 전까지 하루 평균 선박 수는 80~90척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번 사고로 세계 상품무역의 12퍼센트의 운송을 담당하는 해상항로라서 한국의 자동차, 원유 등 무게와 부피가 나가는 중요 수출 품목들의 유럽 교역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됩니다. 6일간 누적 손실액은 1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원유 선적이 통과하지 못하고 묶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수요일 국제 시장 원유 가격은 4퍼센트 상승했습니다.
이로 인해 370척의 선박들이 일주일째 수에즈 운하 양쪽 끝에서 정박하고 있고, 더 이상 지체하기 힘든 일부 선박들은 일주일의 추가 운항시간과 30만불(3.4억원) 이상의 추가 연료비가 드는 아프리카 우회 항로로 출발했습니다.
수에즈운하당국(SCA)가 시도한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번째, 먼저, 준설선, 예인선, 굴착기 등을 동원해서 끌어 당기는 방법입니다. 실패! 꼼짝도 안합니다.
두번째 방법을 사용합니다. 9천톤의 평형수를 빼내고 만조시간에 배를 옮기기 시작합니다. 선박의 연료와 밸러스트 수 (평형수) 를 빼내고 만조 High Tide시 움직이는 것입니다. 실패할 경우를 대비하여, 이집트 대통령은 마지막 수단으로 컨테이너를 지상으로 옮겨 배의 무게를 가볍게 하고 배가 걸려있는 모래 둑을 파내는 것도 지시했습니다. 만조는 이번이 골든타임입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향후 10일동안은 그정도 높이의 만조를 경험하지 못하게 됩니다.
결과는 대성공! 배가 움직이고, 수로가 뚤렸습니다.
다행이긴 합니다만, 이것으로 모든 상황이 종료된 것은 아닙니다. 수에즈운하측에서는 재발방지를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선박회사와 수에즈운하, 통과하지 못한 수 많은 선박 운항사들간에 손해배상 소송이 진행되게 됩니다. 어쨌거나, 큰 일이 해결되어서 남일 같지 않게 기쁩니다. 팬데믹 상황이 종료되면, 이 기분의 100배는 더 기쁠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동영상 출처 : youtu.be/r87sXLvjG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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