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은 건물에서 살고, 일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은 신이 있을 것으로 믿는 하늘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표출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구약성경의 고대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바벨탑을 만들어 그 꿈을 실현하려 했습니다. 지금은 북미보다는 중동과 아시아 국가 위주로 더 높은 건물 짓기에 대한 경합이 진행중입니다. 우리나라의 롯데 월드 타워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고층건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신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욕구 이외에도 고층건물이 주는 실질적인 장점은 세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첫째, 더 넓고 방해받지 않는 시야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 넓은 시야는 거실에는 중요하지만, 침싥이나 부엌의 공간에서는 중요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전망이 건물가치에 비례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인은 아닙니다.
둘째, 더 깨끗한 공기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난방이 필요한 계절이 아닌 경우, 교통으로 인한 대기 오염은 건물의 5층 이상 높이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Jung et al., 2011) . 이는 한국 건축물 높이와 대기의 질에 대한 연구(Chung and Park, 2006) 에서도 두 요인간에 관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습니다.
셋째, 건물이 높을수록 소음이 감소합니다. 뉴욕의 32층 건물 높이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이 동일한 건물의 낮은 층에 거주하는 아동보다 청력과 읽기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Cohen et al., 1973).
하늘을 위로 바라 볼 때는 파란 하늘 어디인가에 신이 있을 것이고 그곳이 높이의 끝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됩니다. 그러나, 인간이 아폴로 우주선을 타고 달나라에 내렸을 때 우리의 환상은 무참히 깨졌습니다. 달나라에는 방아찧는 토끼도 없습니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고층건물인 롯데월드타워 최상층에 살고 있어도 신과 더 가까이 가기위한 인간의 욕망은 여전히 채워지지 않습니다. 이제는 태양계를 넘어 지구에서 쏘아 올린 어느 탐사선도 가 보지 못한 은하계 어딘가에 신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듭니다.
신에게 좀 더 가까이 가려는 인간의 욕구는 더 이상 지상의 초고층빌딩에서 만족하지 못합니다. 이제는 파란 하늘을 지나 빛이 없는 높이의 어느 지점에서 세상을 경험하고 싶습니다. 일론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금년 9월15일 플로리다에서 쏘아 올릴 우주선 캡슐의 코부위에 해당하는 지점에 유리 돔을 설치해서 네 명의 우주인에 멋진 우주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세계 최초로 탑승하는 우주인 전원이 민간인으로만 구성됩니다. 미션명 Inspiration 4. 그들은 천상에서 신을 느낄 수 있을까요?
무사귀환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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