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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경영/생활속 경험디자인 UX Design in Everyday Life

코로나19 격리가 부부를 갈라놓다 Couples in Trouble During the Pandemic

by 파스텔블링크 (PastelBlink) 2021.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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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동거 등을 통해 배우자와 함께 살지만, 생각보다 배우자간에 서로를 잘 알지 못합니다.  그동안은 별도의 일터에서 배우자 중 한 사람이나 두 사람 모두 다른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고 집을 통해 나머지 시간을 함께 보내기 때문입니다.  아주 오래 전 알고 지낸 지인 중에는 캠퍼스커플로 만나 그후로 10년이란 시간동안 교제해 오다가 직장을 얻고 결혼해서 함께 즐거워 해야 할 무렵, 결혼 한 지 육개월 만에 동거하고 결국 이혼까지 간 안타까운 사례도 있습니다.  그동안 상대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결혼한 후 처음으로 깨달은 겁니다.  결혼한 이후 처음으로 배우자의 하루 24시간의 일상을 직접 경험하게 되었고, 상대방의 잦은 잔업과 회식 등으로 말다툼이 벌어지고 이해의 한계점에 도달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팬데믹으로) 봉쇄가 시작되면서

목격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부부간의 문제에 대한 상담 요구가 급증했다는 겁니다"

 - Dr Rebecca Pender Baum, 국제 결혼 가족 카운셀러 협회 회장 - 

 

코로나19를 겪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24시간은 아니더라도 이전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을 배우자와 함께 보내게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하루 시간을 좀 더 함께 보낼 수 있어서 환영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누군가에게는 이 과정이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는 도화선이 될 지 모릅니다. 

 

삼식이 라는 말이 있습니다.  직장다니는 아내, 남편중 한 분이 아이들과 직장인의 하루 세 끼 식사를 감당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의 표현이지요.  보통은 정년을 맞으신 분,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어서 새 직장을 구하는 기간이 길어지신 분들이 듣는 농담 반, 진심 반의 삼시세끼 식사를 챙겨주는 게 힘들다는 감정 표현입니다.  전염병으로 인해 재택근무를 하시는 분들이 급증하면서, 10~20년 후에나 들을 법한 삼식이 얘기를 지금 듣게 되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생각해 보면 배우자간에도 함께 있는 시간만큼, 개인적인 시간과 공간을 갖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제가 가장 많이 듣는 심리치료상담 건은

부부간 가사 분담 논쟁에 관한 것 입니다

 회사일을 하면서 아이들을 돌보는 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이 혼란 스럽습니다"

 - Dr Marni Feuerman, 미국 플로리다 심리치료사 - 

 

코로나가 부부간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도화선은 무엇이 있을까요? 아마도 아내와 남편의 역할분담에 변화가 발생하고 이를 조정하는 과정도 큰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들을 보육원, 유치원, 학교에 보낼 수 없게 되자 아이들을 집에서 교육하고 음식을 만들어 주고, 함께 놀아주는 시간이 급격히 늘어나게 되어 엄청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로 작용합니다.  통계적으로 볼 때, 엄마가 아빠보다 이 많은 부분을 더 감당하게 되는데, 조정하는 과정에서 부부간에 분쟁이 발생하고 아이들 교육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난감하게 만드는 혼돈 상황이 지속되게 됩니다.

코로나가 부부간, 동거연인간 관계에 영향을 주는 또 다른 이유는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것에 있습니다.  코로나 격리로 인해 함께 있는 시간이 늘면서 남편에게 또 다른 여자가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는 분도 있고, 두 아이와 부부가 24시간 홈 오피스에서 지내면서 모든 것이 혼란스럽고 더 이상 부부관계를 지속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이혼을 생각하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영국 자선단체 Relate 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분의 1이 코로나로 인한 격리가 부부간 관계에 대한 추가적인 부담을 갖게 했다고 합니다.  분명한 것은 팬데믹이 "부부관계에 대한 깨달음" 을 갖게 했다는 겁니다.  그것이 좋은 것이든 싫은 것이든 관계없이.  

 

영국 심리상담사 Kate Moyle는 그녀의 BBC 인터뷰에서 (팬데믹 격리기간중) 부부관계에 대한 세 가지 조언을 하고 있습니다.

첫째, 평소 거슬리던 배우자의 습관이 격리기간중 더욱 극명하게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럴 때, "나는 (당신이 이러니까 정말 짜증나.  그 행동 안했으면 좋겠어)" 이란 표현 대신

"(당신이) 이렇게 하면, 당신은 이런 기분이 들지 않을까" 란 표현을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둘째, 많은 부부들이 온종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그 시간중 극히 일부분의 시간동안만 서로 만족스럽다고 느낀다고 합니다.  같은 공간에서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개별적으로 시간을 보내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셋째, 부부가 헤어져야 한다면, 가족이나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스스로 행복하고 즐거운 기분을 느끼도록 스스로를 돌보는 것을 연습해 보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배우자, 가족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겠습니다.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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