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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관리

AI 대전, 대한민국은 아직도 이순신을 기다리는가?

by 파스텔블링크 (PastelBlink) 2025.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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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가를 원치 않는 기업문화

CEO가 바뀌면 그 분의 Direct Staff 임원진의 물갈이가 시작됩니다.  저도 국내 대표적 Global Tech 기업에서 Corporate CTO를 모시는 채용 기회에 협력사로 참여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최근까지도 같은 기업 임원진 채용에 참여했고, 또다른 국내 글로벌 기업의 유사 포지션 채용 기회에 참여한 경험이 있던 터라 참여의 결말에 대해 기대감이 크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기대감이 크지 않은 이유는 
"우리는 이제 예전의 우리가 아니다.  새로운 기회를 만들 최상급 글로벌 인재를 원한다.  그래서, 처우의 상한선은 없다." 로 시작하지만, 
추천을 진행하면서 현실의 벽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같은 산업군의 경험이 없어서 안되고, ...
동급 규모의 조직관리 경험이 없어서 안되고, 
AI 관련 경험이 부족해서 안되고,
(국내최고명문 박사임에도) 학력이 특별하지 않아서 안되고, ...
한국말이 (교포잘음 이라서) 어색해서 안되고, ...
연봉이 너무 많아서 안되고, ...
...
그리고, 두 달뒤 연말 정기인사발령이 매체를 통해 보도 되면서 최종 선임된 분의 신상 프로파일을 확인해 보니
그 분은
같은 산업군의 경험이 없으십니다
동급 규모의 조직관리 경험도 없으십니다 
AI 경험도 없으십니다
학력이 특별하지 않으십니다
그런데, 
한국말은 잘하십니다 .
10명규모의 IT컨설팅업체를 운영하시니 연봉도 맞추는데 문제 없어 보입니다
 
추가로,  CEO와 같은 회사를 다닌 경험이 있으신 점이 파악되네요.  CEO와 합을 맞춰 본 적이 있으니, 새로운 조직에서 CEO의 의중 또는 Top Agenda 를 잘 이해하고 실행을 리딩하실 수 있는 장점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 추측이 틀렸기를 바랍니다.

DeepSeek, OpenAI 가 주는 교훈


미국 OpenAI가 설립된 지 11년차를 맞이하고 있고, 누적 펀드금액도 160.6억달러 (23.2조원)에 달합니다.  이러한 펀드는 연구개발 리소스를 확보하고 최고의 탤런트를 고용하는데 사용됩니다.  덕분에, 임직원수도 10명 (2015년) 에서 3500+명 (2024년) 으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중국의 딥시크 DeepSeek 가 등장해서 혁신적인 기술로 OpenAI의 ChatGPT에 대적할만한 성능을 보여주면서, 엔비디아 주가를 하루만에 17퍼센트 급락시킵니다.  딥시크가 주목 받은 가장 큰 이유는 경쟁사 대비 2%에 불과한 펀딩(6백만달러)과 150명이 안되는 평균경력 1-2년차에 불과한 주니어급 연구개발인력, 그리고 미국의 무역제제로 인해 최상급 GPU를 확보하기 힘든 상황에서 구형 GPU 2천개-1만개를 확보해서 얻어낸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이순신 장군을 기다리는가?

누군가는 "그래서, 우리도 할 수 있다"고 외치는 분이 계실 지 모릅니다.
빈약한 자원, 경쟁력 없는 연봉과 처우 속에서도 밤낮없이 일하며 열악한 연구개발 환경을 몸으로 떼우며 대한민국의 건설, 조선, 반도체, 항공기, 우주선 개발을 이뤄 냈으니 전혀 불가능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열악한 환경과 처우를 직원 스스로 감당할 몫으로 돌리고, 메아리 없는 혁신을 말씀하시는 리더가 계시다면 한 번쯤 그게 왜 혁신이어야 했고, 신화이어야 했는지를 돌이켜 생각해 보시길 바래 봅니다.
경쟁상황이 누가봐도 열악해서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을 거라면, 그런 상황하에 있는 대부분의 프로젝트, 대부분의 경우에는 현실적으로 경쟁에서 앞서는 것이 가능하지 않았기 때문 입니다.
 
기술혁신의 방향이 어디로 갈지 모르는데, 향후 수 년간의 쓰임새를 단정짓고 거기에 걸맞는 인재를 채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지 모릅니다.
코로나가 미칠 사회적, 기술적, 경제적 파급 효과를 정확히 예측할 수도 없었고, 인공지능이 이렇게 갑자기, 빨리, 그리고 우리의 일상속에서 무섭게 자리잡을 것이라고 예상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럴 수 있었다면, 최소한 OpenAI, DeepSeek, 엔비디아의 탄생이 대한민국에서 일어 날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LEADER 님,

지금도 여러분의 Direct Staff이 12척의 배로 명량해전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이길 바라신다면 마음을 고쳐 잡으시기 바랍니다.

 

빈약한 자원과 투자 환경, CANDO Spirit, 개인과 가족의 희생을 감당하면서 초인적 능력을 발휘하는 모습은 더 이상 젊은 엘리트 대한국인들에게서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대한민국에서 학부를 졸업한 AI전문가들이 북미와 유럽의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대다수가 모국의 일자리로 돌아오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들은 더 좋은 연구개발 환경과 처우조건을 원합니다.

"너 몇살이야?" 의 마음가짐으로 젊은 리더십을 인정하지 않고,
성과와 업적 보다는 가방 끈 이 짧다는 이유만으로 중요 프로젝트 참여 및 승진 기회 부여에 인색하고,
경력기간을 위주로 채용과 연봉산정의 잣대로 삼는다면,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의 Mentor-Like Leadership, 샘 알트먼 Sam Altman 의 '직원의 95%가 동의한 공감능력'의 리더십을
대한민국에서는 만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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